Dongguk University
[Y30s RISING AI LEADERS] 이해인(29) 동국대 열린전공학부 교수
“기업과 관련된 모든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읽고 ESG 관련 정보를 추출·분류·등급화하도록 알고리즘을 설계했습니다.”
이해인 동국대 열린전공학부 교수는 AI와 ESG 분야를 결합해 평가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인 연구로 국제 학계와 산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SG 평가는 기관마다 기준과 방법론이 달라 절차가 공개되지 않고,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교수는 “평가의 불투명성과 형평성 부족이 가장 큰 난제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뉴스 기사, SNS 데이터, 기업 실적 발표 전사본 등 다양한 자연어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에 활용했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글의 자연어 처리 모델 ‘BERT’를 개량해 ESG 관련 문장을 환경(E)·사회(S)·지배구조(G)로 분류했다. 이어 산업별 가중치를 반영한 계산식을 설계해 기업별 ESG 점수를 산출하는 체계를 완성했다.
이 접근은 학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저자 논문 평균 FWCI(연구 영향력을 평가하는 정량적 지표)는 4.3으로, 세계 평균의 4배에 달한다. 청정생산저널(Journal of Cleaner Production), 의사결정 지원시스템 저널(Decision Support Systems) 등 SSCI/SCIE 저널에 논문 18편을 게재했다. 그의 연구는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에 적용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연구 성과가 학계를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서도 파급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학부에서는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숫자 자체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데이터에 관심을 두며 인공지능 융합 전공으로 석박사 과정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ESG라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기술로 풀어내는 데 몰두했다.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신념도 이 시기에 자리 잡았다.
앞으로의 목표도 분명하다. 이 교수는 “AI ESG 자동 평가 모델을 글로벌 표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며 “산업별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언어와 국가를 넘어 적용 가능한 구조이기에 다국적기업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활용할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연구 성과라도 꾸준히 쌓이면 결국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며 “국제시장에서도 신뢰받는 ESG 평가 체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포브스코리아 이유민 인턴기자(lee.yumin@joongang.co.kr)
출처 : 포브스코리아(Forbes Korea)(https://www.forbe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588)